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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값 온스당 3,400달러 돌파, 사상 최고치 배경은?

by 왓츠뉴첼시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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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45분 기준 온스당 3,428.39달러로 전일 대비 3.03% 상승했고, 장중에는 3,430달러 선을 터치했다. 동시에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도 온스당 3,425.3달러를 기록하며 전일보다 2.9% 상승, 또 다른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번 금값 상승은 단기적인 이슈가 아니라 일주일 전 온스당 3,300달러를 돌파한 이후 빠르게 100달러 이상 상승한 흐름 속에 이어졌다.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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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정책 압박, 금값 상승에 직접 영향

금값 상승의 핵심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정책 개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정책 독립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미국 경제의 중장기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금값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고, 실제로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이탈해 금으로 몰리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금값은 다시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 것이다.

 

약달러 흐름과 금 ETF 보유량 증가, 금값 상승의 구조적 요인

금값 상승은 단순히 정치적 리스크 때문만은 아니다. 금값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요인 중 하나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약달러’ 흐름이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중 97.9까지 하락하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약달러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금을 더 저렴하게 만들어 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된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유량도 금값 상승의 구조적 배경 중 하나다. 최근 12주 연속으로 금 ETF 보유량이 증가했으며,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긴 상승 흐름으로 기록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및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이는 단기 이슈를 넘는 장기 트렌드로 평가된다.

 

전망: 금값, 온스당 4,000달러 가능성까지?

금융투자업계는 현재의 금값 상승 흐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까지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시티은행은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채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며 향후 3개월 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티은행의 케니 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관세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중앙은행을 포함한 각국 기관의 금 매수세가 결합해 금 시장에 강력한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있다. 키트코 메탈의 짐 위코프는 “최근 금값의 변동 폭이 커지는 것은 단기 고점에 근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금값은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 글로벌 투자 흐름, 그리고 구조적인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금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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